배우 서강준은 단지 잘생긴 외모로만 주목받은 배우가 아니다. 그의 연기 여정은 무명 시절의 시행착오와 좌절을 거쳐 탄탄히 다져졌으며, 그 과정에서 쌓은 내공은 평론가와 동료들에게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문에서는 서강준이 배우의 꿈을 품게 된 계기부터 무명 시절의 극복기, 연기자로서 재조명받는 작품들까지 다양한 시선을 통해 그의 진가를 탐색해본다.
배우의 꿈을 꾸게 된 소년, 현실의 벽을 마주하다
서강준은 학창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동경이 깊었다. 단순히 방송에 나오는 스타들을 흠모하는 수준을 넘어서,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진지한 갈망이 존재했다. 특히 그는 일본 영화와 유럽 예술 영화에 심취해 있었으며, 감정선이 뚜렷한 장면들을 반복해 보며 연기의 매력을 체화해갔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서울로 상경해 배우의 길에 도전하게 된다. 그러나 시작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처음 그가 속했던 그룹 '서프라이즈'는 배우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젝트였으나, 대중의 주목을 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디션에서는 종종 "외모만 눈에 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고, 감정선이 얕다는 지적도 여러 번 받았다. 본인은 진심을 담고 연기했지만,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좌절감이 컸다. 그 시기 서강준은 수많은 조·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력을 갈고닦았다. 낮은 자존감과 경제적 부담을 이겨내며, 그는 오직 연기라는 길 하나만을 붙잡고 버텼다. 이러한 무명 시절의 시간을 거치며, 그는 단지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에서 '배우로 살아갈 사람'으로 변모했다. 내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문학 작품을 읽고, 대본을 반복 분석하며 인물에 대한 해석력을 키워갔다. 그러한 꾸준함은 결국 점차 연기 안에서 드러나기 시작했고, 업계 관계자들은 그의 성실성과 집중력을 주목하게 되었다. 그는 단지 외모에 의존하는 연기자가 아닌, 자신만의 무게 중심을 가진 배우로서 서서히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연기력에 대한 동료들과 평론가의 시선
서강준의 연기에 대해 동료 배우들은 공통적으로 ‘깊어졌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특히 드라마 ‘왓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한석규는 “서강준은 자기 몫을 아는 배우다. 감정 조절이 섬세하고, 대본에 대한 분석력도 뛰어나다”고 평했다. 이러한 평가는 단순히 격려성 멘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작품 속에서 그의 연기가 차지하는 비중과 질적 향상을 통해 입증되었다. 서강준은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장르와 복합적인 감정선에 도전하고 있으며, 특히 인물의 내면을 차분히 쌓아가는 연기를 선보인다. 평론가들은 서강준의 연기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으로 ‘속도 조절’을 언급한다.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축적하는 방식, 인물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리듬을 조절하며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는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와 ‘왓쳐’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인간과 AI라는 이중적인 역할을 소화하며 인물 간의 차이를 표정과 톤만으로도 설득력 있게 그려냈고, ‘왓쳐’에서는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의 무너지는 내면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서강준은 스스로의 연기 스타일을 찾아가며 ‘보는 재미’보다는 ‘느끼는 여운’을 주는 배우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를 단순히 멜로의 얼굴마담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지만, 평론가들은 오히려 서강준이 가진 '감정 응축력'을 주목한다. 이는 많은 대사를 필요로 하지 않아도, 그가 만들어내는 '침묵의 장면'들이 오히려 서사에 무게를 더한다는 평과 맞닿아 있다. 지금의 서강준은 연기력을 증명해야 했던 배우에서, 연기력으로 선택받는 배우로 나아가는 중이다.
재조명받아야 할 작품과 미래의 가능성
서강준의 필모그래피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작품 중 하나는 드라마 『제3의 매력』이다. 이 작품은 방영 당시 시청률 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의 연기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청춘의 미숙함부터 성숙한 어른으로의 변화까지, 서강준은 인물의 성장과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 속 인물인 ‘온준영’은 정리된 일상과 감정의 통제가 익숙한 인물이지만, 예상치 못한 사랑과 상실을 겪으며 서서히 무너져간다. 서강준은 이 감정의 흐름을 절제된 표정과 말투로 구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인물의 고통을 자연스럽게 전달하였다. 그는 자칫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멜로드라마 속에서 오히려 현실적이고 섬세한 연기를 통해 진정성을 드러냈고, 이후 평단과 팬들 사이에서 이 작품은 ‘재평가가 필요한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 서강준은 더 이상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자유로운 캐릭터 선택과 내면 중심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 그가 단지 인기 있는 스타가 아니라, 매 작품마다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는 배우라는 사실은 점차 업계 안팎으로 인정받고 있다. 배우로서의 진짜 시작은 오히려 지금부터일지도 모른다. 무명 시절의 고통을 이겨낸 경험과 자신을 꾸준히 돌아보는 태도는, 그를 ‘계속 보고 싶은 배우’로 만드는 핵심 자산이 된다. 서강준은 이제 화제성보다 진정성을, 빠른 성공보다 꾸준한 성장을 택한 배우로 기록될 준비가 되어 있다.